떨어진 날

과객

강호에 붙잡히지 않는 사람. 그러나 어떤 밤은 너 없이 지나가지 않았다.

너는 강호에 붙잡히지 않는 사람이다. 어디서 왔든, 네 하루의 주인은 너다. 세상이 정과 사로 갈라져 소용돌이쳐도, 저녁이면 국밥 한 그릇을 비워야 한다. 그건 겁이 아니다. 모두의 손이 칼자루로 갈 때 숟가락을 드는 것은 생각보다 드문 힘이다. 너는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대신, 소용돌이 밖에 네 자리를 폈다. 그런데 이상하게도, 네가 지나간 자리마다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진다. 무심코 건넨 한 마디, 네가 비켜 준 자리. 영웅들은 한참 뒤에야 안다. 그날 그 낯선 과객이 아니었다면, 전부 달랐으리란 걸.
다만, 여기선 갈립니다

다만 비켜 서는 것이 몸에 배면, 정말 뛰어들고 싶은 자리 앞에서도 발이 먼저 물러난다. 한 번쯤은 끝까지 남아도 된다.

비켜 간다무림얽혀든다
제 욕심에 쓴다협과 마남을 위해 쓴다
수단을 안 가린다의와 사법도를 지킨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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