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문에 발을 들인 날

협객

칼을 뽑아야 할 때를 아는 사람. 당신이 걷는 길이 곧 길이 된다.

이야기를 끌고 가는 자

너는 칼을 뽑아야 할 순간을 아는 사람이다. 계산이 느려서가 아니다. 계산을 다 하고도, 옳은 쪽이 손해라면 그쪽을 고르는 것뿐이다. 앞에 서는 것도, 등을 맡길 사람을 곁에 두는 것도 너에겐 수련의 일부다. 네가 걸으면 길이 나고, 그 길로 사람들이 따라 걷는다. 강호는 힘센 자를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. 강호가 오래 기억하는 건 어느 밤 다리 앞을 막아선 한 사람이다. 훗날 사람들이 협(俠)이라는 글자를 말할 때, 그들이 떠올리는 얼굴이 너다.
다만, 여기선 갈립니다

다만 옳음을 향해 몸이 먼저 나가는 버릇은, 때로 너를 아끼는 사람들의 밤잠을 앗아간다. 칼집에 든 칼도 칼이다.

비켜 간다은원얽혀든다
감춘다행보드러낸다
홀로 닦는다사문정을 맺는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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