트럭에 치인 용사

이방인

힘을 안 얻은 용사. 다른 세계 사람으로만 남았다.

너는 힘을 안 얻은 사람이다. 내놓으라는 것을 안 내놓았다. 수명이든 몸이든 순종이든 시간이든 이름이든, 조금만 걸거나 아예 안 걸었다. 그게 틀린 건 아니다. 이 세계가 너를 불렀지 네가 온 게 아니다. 안 부른 세계에 뭘 걸 이유가 없다. 마왕은 쓰러졌거나 물러났거나 그대로다. 너는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일에 없었다. 왕국 사람들은 너를 용사라고 안 부른다.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. 이방인. 그게 네 이름이 됐다.
다만, 여기선 갈립니다

다만 아무것도 안 걸면 아무것도 안 남는다. 다섯 중 하나한테는 뭘 걸어도 됐다.

비켜 간다힘얻는다
등을 돌린다사람곁에 남는다
거스른다운명따른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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